전 변호사 / 현 경찰
강혜린
Kang Hye Lin
여성 / 31세 / 17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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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주의
  • 원칙주의
  • 모순적인
  • 혼돈중립
강혜린
Kang Hye Lin
여성 / 31세 / 172cm
할 짓 없냐.

현 경찰, 전 변호사. 속물적, 이기주의, 원칙주의, 정의구현, 모두 강혜린을 나타내는 단어. 모순적인 인물이다. 모든 일을 보편적인 기준보다는 본인의 기준에서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와 법학과 수석 입학. 졸업, 수료까지 수석으로 마치고 정식으로 변호사 자격을 얻는다. 판사까지 충분히 탄탄대로로 갈 수 있는 강혜린은 분명 이 생황에 만족해야 했지만, 타인을 위한 주장만 반복하는 일이 점차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 와중에 유일한 오점이라는 생각하는 과거 사건의 진실까지 마주. 결국 그때의 선택이 실수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보기 위해 승승장구의 길을 버리고 직접 경찰이 되어보기로 한다. 언제나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는 인물. 결단은 빠르고 확실하게. 후회는 없다. 무엇이든 내가 선택했으니까.
야, 한현수
검사
한현수
Han Hyun Su
남성 / 31세 / 18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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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등감
  • 능글맞은
  • 엘리트
한현수
Han Hyun Su
남성 / 31세 / 188cm
뭐 하는데?

검사. 한국 최고 대학 법학과 차석, 사법시험 차석 합격, 빠른 승진까지. 분명한 엘리트지만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2라는 숫자로 한 사람에게만 좀 삐뚤어졌다. 모든 곳에서 그러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인데, 꼭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하면 족족히 밀려나는 등수. 한현수는 이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인정 욕구가 강한 인물. 양아버지에게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겉으론 싹싹하고 쾌활한 성격, 본인이 잘났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속히 말하는 '엄친아'의 정석이지만, 여자를 보기만 해도 배알이 뒤틀려 비꼼을 참지 못한다. 그래서 여자가 선택한 길과 반대를 걷기 위해 똑같이 판사를 포기하고 검사가 된 남자. 꼭 여자보다 먼저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혜린아, 야
ⓒ SIOT 님, 춘 님, 모닝빵 님, 더니 님, 뚱빠 님

MAIN

일방의 경쟁, 일방의 무관심.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 관계는 한쪽에겐 인생의 전부였고, 다른 쪽에겐 그저 스쳐 지나간 이름 중 하나였다. 뒤를 따라온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앞만 보던 아이와, 그 그림자를 넘기 위해 발버둥 치던 아이. 평생을 인정받기 위해 살아온 남자는, 여자에게는 인식조차 되지 않는 존재였고, 여자는 자기 길에만 집중한 채 남자가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앞서 나간다. 그렇게 쌓인 시간은 결국, 감정을 질투와 관찰로 변질시킨다. 여자는 자신이 그리던 라이벌로 존재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그를 한 걸음 더 깊은 곳으로 가게 만든다. 그러다 여자에게 인식된 순간, 그것이 비록 이용일지라도, 그는 그것이 처음으로 마주한 '인정' 같았다. 그리고 그 모멸은, 남자의 목표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

#NCP동기

이 관계는 상호적이지 않았다. 한쪽은 인생을 건 경쟁을 벌였고, 다른 쪽은 그 싸움에 참여한 적조차 없다. 주고받는 감정도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는 쪽만 존재하고 받는 쪽은 응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불균형은 한쪽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무시당한 시간은 곧 동기가 되었고, 기억조차 못 하는 시선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휘게 만들었다. 인식조차 되지 않던 존재가 어느 순간 이용의 대상이 되는 순간, 이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한쪽은 그것을 모욕이라 여기고, 다른 쪽은 그것을 계기로 처음 존재를 인식한다. 협력이라 부르기엔 애매하고, 적대라 하기엔 감정의 무게가 다르다. 언젠가 뒤집을 수 있다는 환상은, 이 관계를 끊지 못하게 만든 유일한 동력이다. 대등하지 않은 감정 속에서 이어지는 관계,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보육원

비슷한 수준에 있는 사람은 서로를 알게 되기 마련이다. 물론 양쪽 다 비슷한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자는 상대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자그마치 10년도 넘는 세월 동안, 경쟁은 언제나 일방적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순위에서 여자가 사라진다. 상황의 전말을 알지 못했던 남자는 단순히 기뻐하지만, 얼마 뒤 여자가 보육원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중학생이 될 무렵, 남자는 그 보육원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는 이유로 후계자를 찾는 능력주의 집안에 입양 가게 된다.

1996, 대학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한현수. 대학까지도 당연히 수석 입학일 줄 알았더니······ 차석? 차석? 2등? 내가 2등이라고? 믿기지 않는 현실을 단상에 선 여자를 보고 나서야 겨우 직시했다. 트라우마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사실 그전엔 봐줬다는 듯, 따라잡는 것조차 벅차게 압도적으로. 한번 밀린 등수는 여자가 다시 사라지기 전까지 변함없었다. 여전히 자신은 보이지 않는 듯 눈길도 없이 승승장구하는 여자. 은근히 질책하는 눈치인 양아버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강혜린 때문이다. 남들 다 원하는 길이 아닌 자신의 길 선택하는 것도, 그런 길로 보란 듯이 성공해 내는 것도, 전부 최악이다. 남자의 시기는 걷잡을 수 없이 짙어진다. 그래서 여자가 선택한 길과 반대를 걷기 위해 판사를 포기하고 검사가 된 남자. 꼭 여자보다 먼저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는데, 여자가 또다시 사라진다.

2008, 이용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여자의 행방을 알아본다. 겨우 찾은 소식은 여자가 마지막 의뢰를 그만뒀다는 소식. 실패했다는 건가? 강혜린이? 순간 통쾌했지만 그것도 잠시, 걔가 그럴 리 없다는 합리적인 생각이 든다. 필시 생각도 못 한 길로 가려는 거다. 또 혼자서. 몇 달 뒤, 동창회에서 만난 두 사람. 당연히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더욱 궁금해진 남자는 여자를 대놓고 긁어본다. 혜린아, 너 마지막 의뢰 실패했다며? 백수 되면 뭐 하려고? 하지만 원하는 답을 얻진 못한다. 그럼 그렇지. 짜증스럽게 구석에서 담배나 피우고 있으니 어느샌가 다가온 여자. 협박은 한순간에 이뤄졌다. ······ 횡령한 건 어떻게 안 거야? 아니, 그전에, 경찰? 경찰이 되겠다고? 돈 벌겠다고 판사 버리고 변호사 된 강혜린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진 짐작도 안 가지만, 여자가 자신을 처음으로, 필요로 했다. 남자는 처음으로 여자에게 자신이 인식된 느낌이었다. 비록 비정상적인 방법일지라도.

2010, 동기

그렇게 강혜린은 정말 경찰이 됐다. 그것도 현장 뛰는 강력반을, 원해서. 경정 달고 반장? 이건 뭐 생태계 교란종을 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기상천외한 여자의 행방에 온 신경이 쏟아졌다. 진짜 또라이 같은 자식. 남자는 결국 형사3부로 돌아간다. 그렇게 수차례의 보완 수사 요구와, 수시로 여자의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괜히 시비 걸기까지. 저 검사는 굳이 사무실에 직접 찾아오더라. 경찰들의 수상쩍은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다 여자가 한 사건을 가져오는데, 다른 사건들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이게 단순한 사건은 아니구나. 결국 사건을 끌어와 재판까지 담당한다.

너희 아버지 찾아오셨더라.

그걸 왜 이제 말해?

미리 말해서 내가 얻는 게 뭔데.

아니 씹, ······.

그럼 지금은 왜 말하냐?

ㅋㅋ.